우리나라에는 ‘빨리 빨리’라는 문화가 자리를 잡은 지 오래다. 이런 문화 때문인지는 몰라도 보다 빠른 기간 내에 우리나라는 성장해왔고 발전해왔으며 발전해 가고 있다. 어떤 면에서 보면 빨리라는 것이 좋은 쪽으로만 생각된다. 하지만 어떤 남성에게는 빠르다는 것이 오히려 좋지 않게 여겨지기도 한다.
겉으로는 크게 문제없어 보이는 건장한 남성 A, 아름다운 여성 B를 만나 결혼식을 올리고, 당일 바로 신혼여행을 떠났다. 지는 해를 바라보며 와인 한잔 기울일 수 있는 분위기 좋은 곳으로 숙소도 잡았고, 취기도 적당히 오른 어둑한 밤, 그녀와 첫날밤을 갖게 된다. 약 5분 후, 남녀 사이에는 어색한 침묵만이 흐른다. 아내 B씨는 긴장해서, 혹은 처음이라 그랬겠거니 오히려 더 남편이 믿음직스럽기까지 했으나, 일상생활로 돌아와서 갖게 되는 성생활 가운데에서도 오래가지 못하는 그에게 정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듯 한 느낌까지 들게 됐다고 한다.
현 시대에는 생각보다 많은 남성이 이렇게 빠른 사정으로 인해 김빠지는 느낌만을 선사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이런 증상을 바로 조루증이라고 이야기 하는데, 최근에 들어서는 시간을 정해 몇 분을 넘기지 못하면 조루라고 이야기하기 보다는 수의적 사정조절 능력이 부족해 원하기 전에 극치감을 느끼고 사정해 버리는 경우로 정의하고 있다.
유로진 비뇨기과 최낙영 원장은 “예전에 비해 최근에는 조루증 환자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비뇨기과를 찾는 환자 중 특히나 조루증 환자가 더 많아진 것을 실감하고 있다”며 “조루증에는 심리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심인성 조루증, 민감도가 높아 발생하는 과민성 조루증이 있다. 치료는 반드시 조루증이 발생하는 원인에 맞춰 이루어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최 원장은 이어 “간혹 원인에 맞지 않게 무조건 수술만을 권유하거나 원하는 경우는 자칫 효과를 보지 못하고, 수술 결과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는 경우가 있다. 심리적인 요인에 굳이 수술을, 그리고 과민성 조루에 지속적인 약물치료만 진행하는 것은 효과를 제대로 못 보는 것이 당연하다”고 전했다.
특히나 다른 성 기능 장애에 비해 조루증은 원인이 복합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더욱더 그 원인에 맞춘 치료를 강조하고 있는 것이며, 무조건 수술만이 효과를 잘 볼 것이라는 남성들의 편견 또한 버려야 한다는 생각이다.
최낙영 원장은 “최근 과민성 조루증으로 인해 수술을 받았더라도 금세 증상이 재발하거나, 통증, 염증 등의 부작용이 발생하여 문제가 되는 경우가 있다”며 “수술을 진행하는데 있어서도 민감한 부위에 대한 부분 파악이 우선이며, 그에 맞는 수술방법과 보다 정밀한 시술을 통해 좋은 결과를 내는 것이 옳다”고 전했다.
한편, 조루증은 그대로 방치해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증상 치료가 힘들어지는 남성질환 중 하나다. 매 관계 시마다 같은 증상이 지속된다면, 그리고 그 부분이 문제가 된다면, 반드시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지 말아야 하며, 수술만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검사결과에 알맞은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